Pages

Mar 14, 2006

"Artists from A&B Gallery participating international art fairs for the third year in a row" / A&B 갤러리 한국작가 3년 연속 전시참가



A&B 캘러리 한국작가 3년 연속 전시참가

(사진 1: A&B 갤러리 작가들 사진 (우로부터 차계남, 권무형, 박문관, 손광배.)

(사진 2 : 독일의 인기 록가수이자 화가인 우도 린덴베르크(Udo Lindenberg) 방문

칼스루에 국제 아트 페어

백남준씨는 “예술가들이 굳이 천재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직업 예술상 (오직 예술로만 먹고 살아야 하는)들은 천재여야만 한다.” 고 말한 적이 있다. 3년 전 처음 이 아트페어가 오픈 한 당시에 아트 칼스루에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비관적 이였다. 쾰른과 바젤 그리고 프랑크 푸르트 아트페어에 맞서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에발트 카알 슈라데는 전문가 였다. 슐로스 모헨탈 갤러리 관장인 그는 슈투트 가르트와 스위스의 갤러리들이 참가 할 수 있게 했고 아트페어의 수준과 가격을 체계적으로 높일 수 있게 했다. ‘에밀 놀데’의 “늦가을(1925)”이 140만 유로로 최고의 가격에 매입되었고 ‘안토니 타피즈’의 “Ocre sur gris-vert"가 590,000유로 오토 뮬러의 수채화”연인“이 120,000유로로 판매되었다. 에른스트-빌헬름 나이의 그림 ”빛나는 노란과 함께“ 또한 390,000유로에 판매되기도 하는 이 아트페어는 결국 이 작은 도시처럼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유럽의 새로운 스타(shooting star)로 불리는 국제 아트페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국제 아트페어는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가 특별히 근대미술에 초점을 두는 것에 비해 칼스루에는 클래식 모던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색조를 보여준다.
이러한 목표는 설득력이 있었고 갈수록 많은 참가자들과 방문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실제로 아트 칼스루에는 더 강력한 에너지로 사람들을 끌고 있다. 첫해보다 두 번째 그리고 올해의 세 번째에 이르기 까지 더욱 더 강해지고 있는 매력을 참가 나라수와 화랑 그리고 관람객들의 숫자로도 느낄 수 있다. (슈트트 가르트 신문 -3월10일)

참여작가

제3회 독일 칼츠루에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한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재독작가 박문관, 아시아(일본, 한국)와 유럽(프랑스,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은 차계남,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재불 작가 권무형과 손광배다. 이들은 한국의 A&B갤러리 (한불문화교류협회 내안에 (회장 전종훈) 전속화랑)의 작가들로서 칼스루에 아트 페어뿐만 아니라, 지난 해 막데부르크 국제 아트페스티벌에 초대되어 유럽의 미술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현대미술을 유럽에 뿌리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박문관
태어나서 20년을 살아온 과거의 내나라 한국, 그리고 그 후 20년 이상을 살아 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독일 칼스루에, 이렇게 나는 20년을 번갈아 다른 두 문화 속에서 살아 온 셈이다. 이렇듯 전혀 다른 동서양의 문화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문화의 방향을 잡아가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고, 이것이 내 작업의 모태이다.
즉, 두 공간의 시각적인 차이와 두 나라의 시간적인 차이에서 오는 갈등들은 항상 나의 생각들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그 뿌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언제나 나는 나의 그림 속에서 찾게 된다.
무엇이 분리 되었고, 무엇이 나의 기본 개체이고 무엇이 지금의 나인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일으키는 영향(파장)의 근원은 무엇인가?
동서양의 문화를 통한, 하나의 개체인 나의, 갈등 그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또 다른 감정의 통로들은 어디에서 와서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문화와 문명(생활을 통한)의 대조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갈등 속에서 하나로 얻어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년의 세월과 또 그 후의 20년 세월이 하나가 되는 순간 까지 내 작업은 계속 될 것이다.

섬유작가 차계남
나의 작품은 우선 섬유작품으로서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사람들은 섬유라는 재료에 대해 일반적으로 유연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섬유는 견고하고 단단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사이잘 삼(Sisal Hemp-천연마) 섬유를 염색하여 본드로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에서, 이 섬유는 철과 같은 탄탄함을 지니게 된다. 내가 사이잘 마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일반적인 섬유가 가질 수 없는 강인함. 이 강인함이 주는 특성에 나는 매료 되어 이 재료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섬유의 본질 즉 부드러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작품의 색채는 다른 무엇보다도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감상자의 반응을 일으킨다.
원래 재료인 사이잘 실의 바탕은 황갈색의 사막이다. 그 자체의 아름다움 속에서 나는 내 작품을 스스로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 그 위에 색체를 입힌다. 처음에는 화려한 색으로 이것들을 물들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모든 것들이 변해가듯 내 작품은 검게 아주 검게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검은색이 주는 것은 나의 내부의 울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색이 없는 것이기도 하고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는 색이기도 하다.
즉, 나를 죽이는 것이기도 하고, 나를 그대로 살리는 색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 차계남의 작품에서는 삶에서 가장 확실성을 가진 ‘죽음’이 있다. 삶은 작가 자신이 현재라고 하는 시간이며, 죽음은 작가에게 다가 올 새로운 세계 그것은 종지가 아닌 영원의 세계, 작가의 생각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나타난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연계되어 작품 속에 나타나고 있다.

권무형
사진작업을 통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는 작가 권무형은 지난해 보다 더 자란 자신의 머리와 수염처럼 작업 또한 자란 머리의 길이만큼 더 커지고 있다.
자연 그대로 방치하는 머리는 이미 자연속의 원시림처럼 보듯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감동을 더해 주고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서 느끼는 자라남과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듯이 자라남 속에서도 이미 시작된 이별이 있다.
이 작업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작가의 희생과 생활의 많은 불편함을 주고 있지만, 작가 자신은 자신의 몸 전체를 8년 전 이미 작품화 시킨 까닭으로 불편함 또한 작품의 발견으로 받아들이면서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작업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것은 자라나는 머리칼로부터 이미 이별을 경험하는 작가가 이별을 새로운 생명으로 연결시킨 점이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한 알을 보면서 관객들은 그 알이 새로운 생명 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작가는 이 알이 부화 하리라는 믿음으로 이 알을 품고 키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자라는 머리처럼...

손광배
섬세한 붓질 위로 배어나오는 색채의 부드러움 속으로 작품 속에 나타나는 타원들은 작가 손광배 작품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은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생명이 아닌 근원적인 생명이다.
바람 속에서도 뜻이 있고 의미가 있듯이 모든 개체가 가지고 있는 존재 그 자체를 의미 한다. 제1회. 2회 그리고 올해 3회째 칼스루에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전시 때 마다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또한 관객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아니지만 작가의 작품에는 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내부적인 변화이다. 더욱더 부드러워 지고 더 많은 것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 자신이 말하듯이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억과 생활의 주변에서 느끼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표현된 것들이 작가의 그림 속에서 원형을 포함한 하나의 또 다른 형태와 그림자들로 나타나 있다.

주간 유로꼬레 2006년 3월 14일